01. 왜 저는 OpenClaw를 계속 써보게 됐을까
처음부터 이걸 오래 붙잡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코딩을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OpenClaw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맥OS도 익숙하지 않았고, 터미널은 더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솔직히 “이걸 내가 왜 보고 있지?”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번 보고 끝난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잘 모르겠는데도 자꾸 다시 열어보게 됐습니다. 생각해보면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저는 똑똑한 답변 하나보다, 어제 하던 일을 오늘 다시 이어가는 쪽이 더 절실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마음이 간 이유
질문에 잘 답하는 AI는 이미 많았습니다. 잠깐 물어보고 정리된 답을 받는 일만 놓고 보면 아쉬울 게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실제로 하던 일은 그런 식으로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블로그 글은 하루 만에 끝나지 않았고, 메모는 계속 쌓였고, 중간에 정한 기준도 자꾸 다시 필요해졌습니다. 하루만 지나도 전에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적었는지 다시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게 생각보다 꽤 피곤했습니다.
저는 점점 답변 하나를 잘 받는 것보다, 하던 흐름을 덜 잃는 쪽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OpenClaw를 처음 봤을 때도 바로 그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게 쉬워 보인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처음엔 더 복잡해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잘만 쓰면 내가 하던 걸 덜 놓치겠는데?”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일반 AI로는 자꾸 아쉬웠던 순간들
제가 불편하게 느꼈던 건 거창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대화는 남아 있는데, 정작 내가 뭘 기준으로 움직이기로 했는지는 흐려질 때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분명 정리된 것 같았는데, 다음 날 다시 보면 처음부터 다시 풀어야 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역할이 여러 개로 갈라지기 시작하면 더 그랬습니다. 블로그용 정리, 메모, 액션아이템, 중간 판단이 각각 흩어지면 채팅창 하나만 봐서는 흐름이 잘 안 잡혔습니다.
이건 직접 해보니까 더 분명해졌습니다. 특히 글을 쓰고, 다시 고치고, 기록을 남기고, 이어서 판단해야 하는 일이 겹치면 “답변을 잘해준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저한테는 계속 이어지는 작업의 맥락이 더 중요했습니다.
OpenClaw에서 기대했던 건 의외로 단순했다
처음부터 대단한 기능을 기대했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기대한 건 꽤 현실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내가 한 작업 흔적이 남는 것, 대화가 끝나도 다시 불러와 이어가기 쉬운 것, 문서와 메모와 작업 기준이 아주 따로 놀지 않는 것. 저는 이런 쪽이 더 크게 보였습니다.
나중에 블로그 글을 다듬거나, 예전에 정한 기준을 다시 꺼내거나, 같은 주제를 며칠에 걸쳐 이어서 보려면 결국 이런 바닥 구조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직접 써보니 바로 편한 도구는 아니었다
물론 설치했다고 바로 다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처음엔 “기억을 잘해주는 AI” 같은 걸 기대하면 더 어긋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는 어떤 문서를 먼저 봐야 하는지, 뭘 기준으로 잡아야 하는지, 꼬였을 때는 어디부터 다시 손봐야 하는지 같은 걸 따로 세워야 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꽤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많이 막혔습니다. 그냥 화면만 보고 감으로 익히려 하면 오히려 더 헷갈릴 때가 많았습니다. 익숙한 앱 하나 더 쓰는 느낌보다는, 조금씩 손보면서 내 쪽 흐름에 맞춰 가는 느낌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OpenClaw를 편한 서비스라기보다, 계속 길들여 가야 하는 작업 환경처럼 느꼈습니다.
그래도 계속 보게 된 이유
그런데도 결국 계속 보게 됐습니다.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처럼 블로그 글, 메모, 작업 기준, 중간 판단이 자꾸 연결되는 사람에게는 이 방식이 한 번쯤 붙잡아볼 만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는 실제로 대화 속에서 정한 기준이 문서로 남고, 그 문서를 다시 읽고, 또 거기서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필요했습니다. 그냥 오늘 한 번 잘 답해주는 것보다, 내일 다시 시작할 때 덜 헤매게 해주는 쪽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 점에서 OpenClaw는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도구였습니다.
이런 사람은 조금 더 공감할 수도 있다
제가 보기엔 이런 사람이라면 저와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루 만에 끝나지 않는 일을 자주 하는 사람, 메모와 문서를 같이 쌓아 가는 사람, 블로그나 보고서처럼 이어지는 글 작업이 많은 사람, 질문 한 번보다 흐름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한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마무리
완전 초보였던 제가 OpenClaw를 붙잡은 이유는 기능 욕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공부한 흔적과 작업 기준을 조금이라도 덜 잃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직도 배우는 중이지만, 적어도 저처럼 AI를 공부하면서 기록까지 같이 붙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왜 이런 도구를 계속 보게 되는지는 조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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